군대, 절대 겁먹지 마라!


대한민국의 신체 건강한 청년은 특별한 이유가 없이는 누구나 한번 쯤 지나가는 인생의 크
나 큰 관문, 군대! 그 군대를 향해서 군복무를 마치고 돌아오는 대학의 복학생들은 이렇게
말하는 비율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.


“피할 수 있다면 꼭 피해라, 군대가 사람 바보 만든다. 군대생활은 단순히 썩는 시간이
다.”

 그래도 옛 선배들은 “군대 가면 사람 된다, 대한민국 남자는 군대를 갔다 와야 된
다”라고 모두가 이구동성으로 말했지만 지금은 어쩌다가 군대가 청년들의 창창한 앞길에
부담이 되는 벽이 되고 있을까?


그렇다. 어찌 보면 2년이라는 시간은 긴 시간이다. 대부분의 군인은 엄동설한의 추위를 견
디고 성하의 삼복더위 속에서도 불철주야 국가안보를 위하여 국가명령에 의해 국방의 의무
를 다하고 있다. 그러나 그들은 전역하면 ‘냄새나고 늙은 복학생 오빠’로 낙인찍히며 캠
퍼스의 세대 차이를 극복하려고 부단히 애를 쓴다. 공부도 쳐진 느낌이 들어 새벽 일찍 도
서관으로 발길을 옮기며 취직 걱정을 한다. 하루 종일 책상에서 씨름하고 있다. 왜 이렇게
되는 것일까? 그 해답은 의외로 간단하다. 약 2년에 가까운 시간을 목표와 도전 없이 그냥
‘푹’ 쉬다가 공부하지 않고 원래 위치로 돌아오기 때문이다. 병사들 대부분은 국방부 시
계만 뚫어지게 바라보며 입대하는 그 순간부터 “D-600... D-500... D- 100일... 순으로 빼
기인생, 마이너스(Minus) 군 생활을 하고 있다.”


그러나 모든 병사가 다 이런 것은 절대 아니다. 이렇게 마이너스(Minus) 인생을 사는 병사
들이 있는가 하면 반면에 군대를 통해서 인생의 전환점(Turning-point)을 이루기 위해 플러
스 (Plus) 인생을 사는 병사들도 많이 있다. 꿈과 목표, 비전을 구체적으로 설계하고 대학
학점이나 국가기술자격증을 취득하거나 영어단어나 한자공부를 하면서 D+5... D+100...
D+1000... D+3000... 순으로 뭔가를 만들어서 더해 가는 인생, 플러스 되는 군 생활을 하는
병사들도 있다는 것이다.

똑같은 시간의 훈련을 받고, 경계근무를 서며, 나라를 지켰음에도 불구하고 전역과 동시에
많은 것을 준비하여 손에 들고 나가는 준비된 병사가 있는가 하면 그 반대의 병사가 있는
것이다. 바로 군대생활, 그 시간을 본인들의 내공과 실력을 쌓는 기회로 삼아야 한다. 준비
한 자에게는 반드시 기회가 온다.

다산 정약용은 긴 유배생활에서 목민심서와 흠흠심서 등 500여 권의 저술활동을 계속하였
으며 신약성서의 기독교 교리를 완성한 바울은 감옥에서 오히려 아무런 간섭도 받지 않고
기독교의 핵심교리를 집대성하기에 이른다.



또한 김대중 전 대통령은 40년의 정치생활 가운데,
“다섯 번 죽음의 고비, 6년 동안의 옥중 생활, 수십 년간의 감시와 연금, 망명 생활”
을 반복하였다. 그는 6년 동안의 옥중 생활을 통하여 대중경제론을 탄생시켰으며 3단계 통
일론을 완성하였다. 6년의 감옥 생활 동안 많은 책을 읽었고 훗날 감옥에서의 6년을 대학생
활 6년으로 바꾸어 부를 정도로, 독서의 가치와 지식에 대한 열망이 가득했다. 망명 기간
동안 외국의 많은 대학이 그에게 학위를 수여했고 대통령이 된 후에도 방문하는 국가마다
대학으로부터 그는 명예학위를 받았다.


청춘들이여! 이제 군대(軍隊)를 군대(軍大)로 생각하라! 자, 우리 모두 군대를 향하여 소리
지르자! 군대, 절대 겁먹지 말고 신나게 다녀오자고!